6편: 시승할 때 귀를 기울여야 할 5가지 소음과 진동

2026. 4. 8. 22:22차량유지가이드

오토월드(AutoWorld)의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외관도 보고 엔진룸도 확인했으니, 이제 중고차 구매의 '꽃'이자 가장 긴장되는 순간인 시승 단계로 넘어갑니다. 딜러가 옆에 앉아 말을 걸거나 라디오를 크게 틀어 분위기를 띄우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냉정해져야 합니다. 오직 차와 나, 단둘이 대화한다는 기분으로 오감을 곤두세우세요.


6편: 시승할 때 귀를 기울여야 할 5가지 소음과 진동

안녕하세요, 오토월드입니다. 여러분은 차를 타자마자 무엇을 먼저 하시나요? "오디오 음질 좋네", "시트가 편하네" 이런 건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저는 시승을 시작할 때 딜러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라디오와 에어컨을 모두 끕니다. 창문을 살짝 열고 폐쇄적인 공간(매매단지 주차장 등)에서 소리의 반사를 이용해 차의 컨디션을 읽어내기 위해서죠.

제가 경험해보니, 시승 중에 들리는 작은 소음 하나를 무시했다가 나중에 수백만 원짜리 수리비 청구서를 받은 지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프면 소리를 내고, 힘들면 떱니다. 우리가 그 신호를 읽어낼 줄만 알면 '폭탄'을 피할 수 있습니다.

## 1. 시동을 걸 때: "쇠 긁는 소리나 갤갤거림"

첫 시동은 가급적 '냉간 시동(엔진이 식은 상태)'일 때가 가장 좋습니다.

  • 스타트 모터 소리: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 "치리릭-부앙" 하고 경쾌하게 걸려야 합니다. 만약 "드르륵" 하며 쇠 긁는 소리가 나거나 한참 뒤에 시동이 걸린다면 스타트 모터나 배터리 상태가 의심됩니다.
  • 아이들링(공회전): 시동 직후 RPM 바늘을 보세요. 처음엔 높았다가 금세 안정적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바늘이 위아래로 춤을 추거나 엔진 소리가 일정하지 않고 "털털털"거린다면 엔진 부조(부품 노후화) 현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 2. 핸들을 끝까지 돌릴 때: "뚝뚝, 혹은 드르륵"

정차 상태에서 핸들을 왼쪽, 오른쪽 끝까지 천천히 끝까지 돌려보세요.

  • 끝까지 갔을 때 "뚝" 소리가 나거나 핸들을 돌리는 내내 "드르륵" 하는 진동이 손끝에 전달된다면 '등속 조인트'나 '오목 기어(웜기어)' 계통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특히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정숙하기 때문에 이런 하체 소음이 더 잘 들립니다. 핸들을 조작할 때 불필요한 저항감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정비소 확인이 필요합니다.

## 3. 변속기 조작 시: "울컥거리는 변속 충격"

정지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꽉 밟고 기어를 P -> R -> N -> D 순서로 천천히 바꿔보세요.

  • 기어가 바뀔 때마다 차가 "텅" 하고 크게 튀거나, 몸이 휘청일 정도의 충격이 느껴진다면 변속기(미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입니다.
  • 주행 중에도 속도가 올라갈 때 변속이 매끄럽지 않고 엔진 회전수(RPM)만 웅- 하고 치솟았다가 뒤늦게 덜컥하며 속도가 붙는다면 '미션 슬립' 현상입니다. 미션 수리는 엔진 수리만큼이나 큰 비용이 드니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 4.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찌걱찌걱, 혹은 덜컹"

매매단지 주변의 방지턱을 넘을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집중하세요.

  • 찌걱찌걱 소리: 마치 낡은 침대 매트리스 같은 소리가 난다면 서스펜션의 '고무 부싱'들이 경화되어 수명이 다한 것입니다.
  • 덜컹거리는 금속음: 방지턱을 넘고 내려올 때 "텅" 하는 쇳소리가 난다면 쇼크 업소버(쇼바)가 터졌거나 활대 링크가 나간 상태입니다.
  • 제가 직접 겪어보니 하체 소음은 한 번 들리기 시작하면 운전 내내 스트레스가 됩니다. 소모품이긴 하지만, 구매 가격 협상의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 5. 제동 시: "끼익 소리와 핸들 떨림"

안전한 곳에서 브레이크를 지그시, 그리고 조금 강하게도 밟아보세요.

  • 끼익 소리: 브레이크 패드가 다 닳았을 때 나는 전형적인 경고음입니다.
  • 핸들 떨림: 브레이크를 밟는데 핸들이나 페달이 "덜덜덜" 떨린다면 브레이크 디스크(로터)가 열에 의해 변형된 것입니다. 고속 주행 시에는 이 떨림이 더 심해져서 위험할 수 있습니다.

## 마치며: 소리는 고쳐달라는 차의 외침입니다

시승을 마쳤을 때 "이 정도 소리는 중고차니까 당연하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작은 소음이 나중에는 수십만 원, 수백만 원의 지출로 돌아옵니다. 시승 중에 발견한 이상 증상은 반드시 메모해두었다가 딜러에게 수리를 요구하거나 가격 할인을 받아야 합니다.

차의 상태를 완벽히 파악했다면 이제 마지막 관문인 '서류'가 남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딜러와 마주 앉아 계약서를 쓰기 전, 나중에 딴소리하지 못하게 못 박는 계약서 특약 사항 필수 문구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6편 핵심 요약]

  • 시승 전에는 반드시 오디오와 에어컨을 끄고 엔진 본연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 RPM 바늘이 요동치거나 변속 시 큰 충격(울컥거림)이 느껴진다면 미션/엔진 결함을 의심한다.
  • 방지턱을 넘을 때 발생하는 '찌걱' 소리나 제동 시 '핸들 떨림'은 하체 부품 교체 신호다.
  • 전문가 상담 권고: 시승 중 발견된 소음은 반드시 성능점검표 내용과 대조하고, 모호한 경우 정비소 동행 검수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다음 편 예고: "계약서에 '이 문구' 안 넣으면 나중에 후회합니다. 중고차 계약 독소 조항 피하기."

질문: 여러분은 시승할 때 직접 운전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딜러가 운전하는 차에 옆에 타서 느껴보는 편인가요? 어떤 방식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시나요?